풀짚공예란?

풀짚공예란 농경시대를 지내온 인류와 함께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켜온 바스켓트리 공예분야로서 자연소재인 풀과 짚을 이용하여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 엮거나 땋거나 짜기 등의 기법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농사가 주를 이루었던 농경시대엔 가을추수 후 들판 여기저기 탈곡한 짚가리를 쌓아놓고 초겨울부터 봄까지 망종(茫種)의 종류인 볏짚과 밀짚, 보리 짚, 귀리 짚이나 억새, 건초 등으로 가축의 깔개나 사료, 퇴비, 땔감으로 이용하면서 다음해에 필요한 생활용구틀을 만들어 사용해왔던 민속용구들을 말한다.

현대미술(섬유미술) 분야의 바스켓트리(Basketry)는 자연에서 얻어진 식물을 소재로 만든것과 산업 소재를 이용해서 만드는 다양한 바구니의 세공법을 뜻하고 있지만 [풀짚공예]는 기후나 토양에 따라서 지역마다 다르게 자라고 있는 풀과 짚의 종류를 이용해서 만드는 공예품만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풀짚공예는 '짚'을 이용해서 만드는 '짚공예', '풀'을 이용해서 만드는 '초경 공예'로 분류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총칭해서 풀짚공예, 초고공예, 짚풀공예, 초경공예 라고 다양하게 불리기도 한다.

공예품에 사용되는 풀과 짚의 종류

01. 짚

중부나 남부 전역에서 쌀을 생산하고 난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낫을 이용해서 길게 베어진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온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워서 생활도구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대부분 9~10월경 추수 후 새 볏짚을 사용한다.

02. 보릿대

산간지방이나 밭농사가 많은 곳에서 나오는 농산물의 부산물로 잎을 벗겨내고 속 줄기만 사용하며 지역에 따라 망종 전후 5~6월경에 사용한다.

03. 띠

전국의 들이나 척박한 야산에서도 자생하고 있지만 짚이 귀한 제주지역에서는 재배를 하기도 하며 배수성이 탁월하여 지붕이나 비옷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하였으며 처서가 지나기 전쯤 개화기 이전인 7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04. 삼

취급이 엄격해서 재배를 허가받은 안동, 보성, 순창,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며 섬유질이 질기고 길어서 옷감 이외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6월 하순이나 7월 중순 경에 수확한다.

05. 왕골

틀에서 자생되는 방동사니 과에 속하는 흔한 풀이지만 강화나 함평지역에서 공예용 재료로 재배 생산 되고 있으며 6월 상순에서 8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06. 부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지만 주로 늪지대나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생하며 꽃대가 오르기 전 7~8월경이 적기다.

07. 그령

산과 들에서 자생하며 척박한 길가에서도 잘 자라는 가장 흔한 풀이며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여물었을 때가 적기이며 꽃이 피지 않은 것을 채취해서 줄기 쪽을 사용한다.

08. 갈대

수분이 있는 전국의 산야나 뚝에서 자생하며 줄기가 여물었을 때 줄기를 채취하여 자리나 발을 만들 수 있으며 빗자루용 꽃대는 활짝 피기 전에 뽑아야만 탄력이 있기 때문에 6~7월경이 적기이다.

09. 싸리

전국의 산이나 길가 조경용 풀싸리도 있으며 7~8월경이 적기이다.

10. 칡

산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덩굴로서 왕성하게 퍼지고 있다. 일 년생 새순을 채취해서 그늘에 말려서 사용하며 8~9월경에 새순이 여물었을 때가 적기이다.

11. 버들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생하는 갯버들이나 냇버들의 햇것을 베어서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며 6월경에 새순이 여물었을 때가 적기이다.

12. 닥나무

논둑이나 산 중앙턱 양지에서 자생하지만 종이 등 많은 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배를 하며 6~7월경이 적기이다.

13. 댕댕이

정동줄 이라고도 하며 산기슭이나 양지에서 땅속으로 길게 뻗어 자라거나 옆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라며 8~9월 경에 처서가 지나 거두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