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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1. 2. 7 일자 " 풀짚공예박물관 전성임 관장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의 작은 박물관](42) 풀짚공예박물관 전성임 관장     

윤성노 기자 ysn04@kyunghyang.com

ㆍ우리 전통공예에 미쳐서 밀고나간 기질

전성임 풀짚공예박물관 관장(63)이 공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30여년 전이다. 남들과 똑같이 대학 나오고 결혼해 집안 살림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단지 예쁜 그릇이나 바구니를 보면 ‘못 참는 성미’였고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있어 웬만한 생활소품은 직접 만들어 썼다는 것이 남다르다면 남달랐다.

1970년대 말. 등공예와 죽세공예가 주부들의 인기를 끌었다. 여기저기 공예품점과 공예를 가르치는 곳이 생겨났다. 전 관장도 등공예를 배우러 다녔다. 타고난 손재주 덕인지 그의 공예 실력은 ‘일취월장’, 82년엔 서울 반포에 등공예연구실을 차릴 정도가 됐다.

10여년 등공예를 연구하던 중 불현듯, “등공예가 일본에서 들어왔다면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전통공예를 찾던 그가 발견한 것이 풀짚공예였다. 예로부터 서민들은 집 근처에서 재료를 구해 생활소품을 만들어 썼다. 농경사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짚과 풀. 가마니, 망태기, 쌀독, 멍석은 물론 계란꾸러미까지 짚과 풀로 만들었다. ‘짚일’은 생활 그 자체였다.


전 관장은 80년대에도 “풀짚공예라는 이름이 없었을 때고, 그냥 짚일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전 관장은 “도자기와 칠기 등 다른 민속공예는 전수라도 되고 있는데 풀짚공예만 전수도 안되고 힘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고 했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공예품 수집도 수집이지만, 제작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놔야 교육도 하고 전수도 할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할아버지들은 그에게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저 보고 따라하며 익히는 수밖에 없었다. 전 관장은 “풀짚공예도 등공예와 기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등공예를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 관장이 풀짚공예품을 수집하러 전북 전주에 있는 골동품상에 들렀다. 승려들이 지고 다니는 커다란 짚망태기가 눈에 들어왔다. 골동품상은 100만원을 달라고 했다. 살림하는 주부에게 그런 거금이 있을 리 없었다. 꾀를 냈다. 흥정하는 척하고 망태기를 유심히 살펴 제작기법을 알아냈다. 수차례 골동품점을 들락거리며 몰래 수첩에 기록했다. 집으로 돌아온 전 관장은 수첩을 보며 망태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두 달 뒤 그 망태기를 재현해냈을 때 “그토록 희열을 느껴본 적이 그 전에도 그 뒤에도 없다”고 했다.

전 관장은 “뭔지 모르고 수집에 나서는 바람에 돈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풀짚 생활용품을 구하러 지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시골 어르신들이 처음엔 거저 줄 것 같다가도 ‘이게 돈이 되는 모양이구나’ 넘겨짚고는 비싸게 부르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나둘씩 모은 풀짚공예품이 1000여점, 아파트는 온통 공예품으로 뒤덮였다. 주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차리라고 진반 농반 권했다. 마침 그도 쌓아둔 풀짚공예품으로 운신하기조차 힘든 집이 답답하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박물관을 만들면 거기 매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 께름칙하긴 했다. 그는 “어차피 수집했으니 후배들에게 뜻있는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자신의 사생활을 버리기로 했다. 경기 분당에 있던 아파트를 팔아 인근 광주시에 박물관을 낸 것이 2008년이다.

전 관장은 “풀짚공예를 하면서 멀쩡하게 생겨서 쌍놈일에 미쳐 사느냐는 농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생활도 없고 투자만 계속하는 박물관 일은 “미쳐서 밀고나가는 ‘사이코 기질’이 없으면 못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자신이 15년 해 온 풀짚공예 관련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전 관장은 대학에 학과가 생겨 풀짚공예가 학문으로 정착됐으면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 풀짚공예박물관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판교ic로 나와 57번 지방도로로 분당을 가로질러 8㎞쯤 가다 신현리 쪽으로 좌회전한다. 1㎞를 채 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풀짚공예박물관이 있다. 하나의 전시실에 우리나라와 외국의 풀짚공예품, 전성임 관장의 창작품으로 나뉘어 전시했다. 풀로 짠 조끼, 부채 등 특이한 것들도 있다. 옛날 공예품과 전 관장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공예작품을 비교해보며 관람하면 좋다. 초·중·고생들을 위해 풀짚 동물만들기·빗자루만들기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331-5 (031)717-4538 www.pul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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