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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문화 소비시대의 박물관 축제




박물관(뮤지움ㆍMUSEUM)은 고고학 자료나 역사적 유물, 미술품, 학술자료 등을 수집하고 보존 연구하여 사회교육에 기여될 목적으로 설립된 시설이다. 수집별로는 민속, 미술, 과학, 역사 등으로 구별되고 직능별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사립박물관, 사립미술관, 대학박물관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국가에 등록된 문화기반시설은 사회교육에 이바지하는 공공기관으로 인정되어 전문 인력과 교육프로그램의 일부지원체계 아래 지방자치단체와 도서관, 공공기관과 같이 사회적 역할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18일은 ICOM국제 박물관협의회에서 정한 세계 박물관의 날이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제13회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박물관 주간에 전국 박물관ㆍ미술관의 관람료를 무료로 하거나 할인했다. ‘문화중심으로서의 박물관’과 ‘전통과 미래’를 주제로 한 20여 개 연구단체의 학술발표와 교육적 사회적 역할에 의미를 둔 각 박물관의 소개와 문화상품 바자회, 공연, 체험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로 이루어져 박람회장 같은 축제로 진행됐다. 과거 상류층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었던 박물관의 컬렉션이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국제 만국박람회를 시작으로 세계인들에게 처음 알려지게 된 당시의 박람회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만의 축제였다. 산업시대와 IT 시대에 들어 세계 각국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로 국가의 위상을 널리 알린 박람회는 건축과 산업, 과학, 미술공예와 공연, 음식문화 등을 응집해 놓은 대규모 축제의 장이 되어 주최국의 발전상과 단체의 힘을 드러내게 된다.

근래 들어 지자체의 특성을 알리는 크고 작은 문화제나 지역축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박물관역사 100년을 훌쩍 넘기면서 박물관도 국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지역마다 독창적인 활동은 물론 ‘뮤지움데이’를 정한 경기지역은 공립 박물관을 중심으로 박물관공동체 행사를 주관했고, 어느 박물관 운영자는 2005년 각 기관의 후원을 받아 박물관ㆍ미술관 박람회를 개최했지만, 예산이나 홍보 부족은 물론 시기적으로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제는 박물관ㆍ미술관의 역사와 함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해 온 지난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제된 박물관의 역할을 벗어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처음 박람회가 계급사회로부터 출발한 컬렉션을 우선으로 했다면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수집과 직능별로 풍부한 요소를 갖추어 놓는 박물관의 특성과 교육의 다양성을 축제로 만들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가야 한다.

소비가 미덕인 문화소비시대다. 문화 참여는 메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기부문화와 비슷해서 생리적 욕구가 해결되어야 사회적 욕구를 경험하고, 존경의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갖게 된다고 했듯이 우리는 아직도 국민의 하위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것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먹고사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산업화 이후 경제발전과 더불어 나타난 소비문화는 과거 계급적이었던 문화적 개념이 대중화되었고 대중의 삶과 연계된 문화 창조가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대부분 소비문화는 영화, 스포츠, 오락, 여행 등에 치우쳐 있다. 소박하고 검소한 개인의 생활 속에서도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다니며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성숙한 문화소비시대다.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1천여 개의 박물관공동체 축제를 기대해 본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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