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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공예와 전승공예대전




공예의 역사성이나 골동적인 가치는 물론 조상들의 지혜와 기능의 소중함이 무뎌져 가는 시대이지만 공예는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창조되는 인간의 창작활동이다. 민족의 문화를 계승해 나가기 위한 전통공예활동은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국가 무형문화재나 지방 지정문화재제도에 의해서 이수(履修)나 전수(傳授)방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공예명장(名匠)은 기능인의 인성(人性)을 토대로 한 공예기능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현대미술에서의 공예교육 전공자들은 작품전시나 아트페어와 같은 국내외의 창작활동에 자유롭게 도전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즐기는 다양한 취미공예활동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유행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거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청주, 전주, 북촌 등에서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인들의 거주지에 따라 소규모의 공방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예: 강화화문석, 원주옻칠, 한산모시, 전주한지, 통영나전칠기, 남원목기, 이천과 광주는 도자기, 안성유기 등) 지역적인 특색을 나타내는 공예활동은 전통공예와 현대공예를 구분하지 않고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유치해온 청주는 공예중심도시로 알려져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참여도가 높으며 전주는 관광객이 오가는 전주한옥마을에 생활 공예가들이 모여 다양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북촌은 600년 선조의 숨결이 살아있는 양반 촌을 기점으로 역사적인 공간에서 전통공예인들의 공동체 활동으로 북촌 한옥마을의 품격과 지역성을 차별화하고 있다.

학교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전통공예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자료정리보다는 대부분 구전(口傳)으로 전해지면서 장인들은 숨은 노력으로 연마된 기능을 인정받기 위해 정통성 있는 전승공예대전에 도전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가공예공모전 전승공예대전은 전통재료의 이해와 재료가공과 기능과 예술적인 완성도에 따라서 드러나는 한국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공예대전이다. 출품된 우수공예작품들을 통해서 기량이 뛰어난 장인들을 발굴하고 미래의 공예문화를 기대하기 위하여 ㈔국가 무형문화재 기능협회 운영위원회는 공예의 종류별로 문화계 인사나 학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초빙해서 2차에 걸친 엄중한 심사로 시상을 가리게 된다.

2018년 제43회 전승공예대전에서도 12분과로 나누어진 종목을 심사하기위한 심사위원(1차 32명. 2차 35명)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기에 웬만한 실력으로는 입선도 어려운 경연장이었다. 이 대회에서는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수상작품이 선택되어야 하지만 더러는 행사의 품격을 뒤로한 심사위원으로 인해 누가 봐도 인정하기 어려운 수상작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심사의 문제점을 지적해봐야 시샘으로 인정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이해시키고 달래보려는 운영방식으로 더 이상 전승공예대전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취미공예나 현대공예와는 달리 전승공예대전에서의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은 국가의 문화정체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책임감을 인지해야하며 심사위원은 크고 작은 상을 기대하는 전통공예작가들이 우리의 공예문화를 지켜나가는데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없는 상이 시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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