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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축제가 된 강릉의 커피문화




강원도는 50.7%의 산야지대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령(嶺)과 계곡이 있고 강릉과 철원, 춘천, 원주와 같은 평야지대에서는 일 년 내내 자연과 지역문화와 아름다운 환경을 이용한 30여 가지 축제가 열리면서4년 연속 1억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이는 축제도시가 되었다. 특히 강릉은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경관과 깨끗한 물로 인해 차 문화 발상지인 화랑의 다도유적 ‘한송 정’이 경남의 김해시와 하동군과 함께 3대 차(茶)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1997년부터 헌 다례 및 들차회 행사를 개최하여 크고 작은 카페들이 강릉에 모여들면서 카페골목이 형성되었고 카페거리엔 다도인(茶道人)과 바리스타가 웰컴 차를 대접하는 이색 찻집이 자리하게 되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도 많은 활약을 한 곳이다.


2001년 강릉에서 처음 커피를 시작한 ‘보헤미안’은 대학에 바리스타과정을 개설하고 커피를 교육적으로 접근하여 정통성 있는 바리스타를 배출하기 시작하였다. 다음해에 시작된 ‘테라로사’는 로스팅 공장을 운영해가며 커피를 산업화해서 널리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커피전문점으로 시작된 ‘커피쿠퍼’는 커피 박물관을 개관하고 처음으로 커피묘목을 재배해가며 크고 작은 지역행사를 만들어서 커피와 박물관의 문화를 접목한 차별된 운영방식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커피쿠퍼’와 카페운영자들은 커피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급속히 성장해온 커피문화를 강릉의 가을 축제(2009년부터)로 즐기고 있다. 이는 강릉에서 공동체 활동을 다져온 3대 바리스타의 역량이 이미 자원화된 커피를 교육과 산업과 문화로 이끌어내면서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인식한 道와 市의 충분한 지원을 받아가며 官과 民이 화합한 축제이다. 축제의 장은 세계유명바리스타의 우수한 핸드 드립커피를 즐기면서 배우고 바리스타 세미나와 커피 어워드 행사 등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커피는 을미사변(1895)당시 외국공관으로부터 처음 들어왔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해방 이후 인스턴트커피 다방이 유행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기호식품이다. 1970년대 국내에서 인스턴트커피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배합된 믹스커피가 한창 유행하였고 1990대 들어서 원두커피의 소비가 급상승하고 외국계커피회사가 들어오면서 국내의 테이크아웃커피점이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8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는 기록과 함께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500잔이 넘는 오늘날의 커피문화로 본다면 일찍이 커피축제의 성공은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비콕스(Harvey Cox)는 “인간의 이성적 사고가 축제의 감성적인 욕망을 경험하면서 문화가 발달되는 것”이라 했듯이 축제는 공연과 전시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으로 참여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외부전문가초청이나 마을 공동체의 공연예술과 지역특산품을 알리는 전시와 연계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듯이 커피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박물관관람객으로도 참여되어 예상치 못한 관람료 수입으로 박물관운영과 지역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릉에서 커피와 같은 외래문화가 타문화에 전용된 역사(시간)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축제로 자리하게 된 것은 급증한 커피애호가들의 기호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따라 관과 민의 협력이 있었고 지역의 환경과 교통의 편리함에 힘입어 우리의 정서로 재해석된 교육과 정보와 재미와 감동으로 참여되기 때문이다.


전성임 경기도박물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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