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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탐방 ( 말레이시아 )

2011. 7.7~ 7.11

2011년 제 7회 해외박물관 탐방은 7월7일부터 11일 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지역과 말라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박물관 협회의 전보삼 회장을 비롯하여 국·공립·사립·대학박물관의 미술관·박물관관장 28명과 전문가 7명 등 총35명으로 구성된 여행의 일정은 빠듯하였으나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갖고 참가한 여행이었기에 무더운 말레이시아의 기후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약 3배에 가까운 영토에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다종교가 허용되는 나라여서 국가의 정체성으로 보다는 모두가 모여서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듯이 처음 공항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양한 피부색과 복장이 주목을 끌고 있었다.

주석이나 석유, 고무이외에 미래의 부가가치로 떠오른 팜유농장이 대단위로 조성되어 있어서 자원이 풍부하고 과거로부터 무역의 허브역할을 해오던 말라카 해협의 지리적인 위치로 보아 우리보다는 훨씬 부강해 질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혜롭게 살아왔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 여행이었고, 도심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2’가 한국에서 건설된 것이어서 우리의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그런 것으로 보면 해외 박물관 탐방은 우리가 꼭 무엇인가를 배우러 간다기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듣고 보고 확인해 나가면서 실체적인 것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면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해외 탐방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탐방에서도 국가의 文化 關과 관계된 말레이시아 박물관 시스템을 통해서 그들의 과거와 현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박물관은 연방, 지방, 대학, 사립 등으로 독립되어 있지만 문화부 소속으로 박물관 청에서 관리되고 있으며(정부50%, 지자체50%) 사립이라는 개념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하며 선진화된 박물관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노력과 함께 우리와 같은 박물관 협회가 없어서 우리에게 도움을 받고자 하는 그들의 소박한 자세에서 순수함을 엿 볼 수 있었다.

 

탐방 자들은 각자의 전공에 맞는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접근해 가면서 자료수집에 열정적이었고, 박물관과 연계된 내용들은 이동시간 틈틈이 차내에서 좀 더 세분화된 강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해외 탐방의 폭 넓은 의미를 갖춘 여행 일정이었다.

누구나 각자 분야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듯이 풀 짚공예 박물관의 특성상 유독 말레이시아 원주민인 오랑 아실리(Orang Asli) 족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그들 주변에 있는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아열대 기후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식물의 종류들을 이해하면서 세계60여종의 종려나무 중 말레이시아에서 14종이 서식하고 있는 식물군과 다양한 열대식물의 줄기나 잎을 이용한 생활용품과 공예품을 확인하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도시개발과 같은 문명에 밀리면서 말레이 원주민들이 겐팅고원이나 카메론 고원 등으로 들어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해 가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갈 수 는 없었지만 국립박물관 내의 ‘오랑 아슬리’ 전시관에서 그들의 문화를 관람하면서 우리의 민속생활과 충분히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원주민들의 생활은 생존하기위한 본능적인 수단으로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식물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는 것과 말레이시아와 같이 다민족이 형성되어 있어도 원주민 나름대로 단일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역에서 자생되고 있는 식물로 각부족의 뜻을 담은 옷을 만들어 입고,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장식을 만들어서 신분을 나타낼 수 있었던 생활모습들을 확인해 보면서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을 새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인류의 기초수단이었던 식물로부터 다양하게 발전한 섬유공예의 역사를 정리해 놓은 ‘국립 섬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다민족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 소수민족마다 특색 있게 섬유분야가 발전되어서 의상이나 장신구로 부족을 구별할 수 있었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된 말라카로 이동하여 포루투갈, 네델란드, 영국 등에 의한 식민시대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과 건물의 유적 등이 뮤지엄 콤플렉스화 되어 있어서 역사적인 발자취를 따라 이동하기는 매우 편리했으나 유독 무더운 날씨와 씨름하였기에 옆에 지나다니는 말레이 인들이 이슬람 복장으로 몇 겹으로 몸을 싸고 머리를 감싸고 다녀도 조금도 더운 기색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자신들이 익숙해져 있는 환경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40℃에 가까운 말라카의 여행 일정이 무리라고 생각되었으나 가끔씩 내려주는 소나기로 잠시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었기에 낯 설은 이방인도 여행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풀짚공예박물관

전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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