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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바스켓 문화

 

필리핀은 동남부 태평양상에 위치한 나라로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the Philippines 이며 해안선을 따라서 약 7,00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고지대인 산지로 이루어졌고 6월 일찍부터 장마가 들어 오래 동안 고온 다습한 여름을 보낸다고 한다. 기후는 겨울에 해당하는 11월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초여름 날씨를 웃돌기 때문에 식물자원이 풍부하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양쪽 길가엔 거의 다 쓸어져가는 판잣집들이 즐비했고 시내 곳곳에선 그런 생활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수도 마닐라는 특징 없는 현대적인 도시모습 이었지만 신도시인 Makati city는 우리의 강남과 같은 분위기로 매우 번화했다. 신도시한복판에 있는 Ayala Museum 은 필리핀의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건축물과 전시 프로그램은 수준이 있었지만 필리핀이 수많은 외침을 받아온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순수하게 조상으로부터 이어온 전통 문화보다는 말레이시아나 중국 태국 등 이웃 국가와 연계된 혼합적인 문화를 나타내고 있었다. AYALA 박물관 일대는 그린벨트라고 불리며 (건축이 제한되어 있는 우리의 그린벨트와는 의미가 다르다) Ayala 기업에서 운영하는 세계유명 명품백화점과 고급 휴게공간으로 일부지역을 설계했기 때문에 공항을 거쳐 온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화려했다. National Museum 은 오랫동안 스페인 과 영국과 일본, 미국 등에 의해 외침을 받으면서 지나온 자료들인 해저 유물들이 거의 재연되어 있었기에 그들의 역사적인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아침 일찍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간 Metropolitan Museum은 매우 큰 공간인 I층과 2층에 현대미술작품전시가 있었고 유물 전시관은 지하에 위치해서 습한 냄새가 무척 심했다. 건물의 관리는 관리인 한명이 아래위를 돌며 허술했지만 처음부터 보안시스템엔 신경을 쓴 것 같이 입구의 문이 압도적이었으나 주로 금제품과 도자기유물 이외엔 그들의 별다른 문화가 소개되지 않았다. 1층 Tall 갤러리에서는 7월 말부터 8월까지 Korea Foundation의National museum 리더들이 모여 아시아 지역의 printmaketing survey show가 있을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민속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바스켓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싶었으나 시간적인 한계와 현지인에게 추천 받은 대표적인 박물관이외엔 개인적으로 더 이상 찾을 길 이 없었다. 다시 National Museum Office로 들어가서 필리핀 바구니자료를 박물관 이외에서라도 찾고 싶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친절히 소개해주었다. 외각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복잡했고 그곳엔 조상들이 과거에 사용하던 물건들과 현재 사용하는 바구니 종류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었다. 규모가 대단히 크고 모든 민속품이외에 쉽게 찾지 못할 책도 구비하고 있어서 많은 것들을 추천 받았다. 대부분 박물관 내에 Museum shop은 없어도 별도로 규모를 갖춘 전문적인 문화 공간(Silahis Center)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좀 더 깊은 조사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공항 면세점에서도 파는 자신들의 바구니유물들이 정작 박물관에선 취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시간을 내서 Talisay Batangas 마을의 휴화산 Taal Volcano 라는 세계유일의 화산섬을 관광했다. 산에 오르기 위해 굽이굽이 한참이나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길게 상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가내 수공업을 하는 목공예가 많았으며 가구와 의자나 탁자들이 세련된 것과 투박한 것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일부 지역은 빗자루나 바구니만 팔고, 일부지역은 옥수수만 팔고, 일부지역은 각종 열대과일만 파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각 마을마다 자신들의 특산물을 내다팔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나쳐온 길을 되돌려서 온가족이 바구니를 엮어놓고 파는 상점에 들러서 막 만들어 놓은 바구니를 구입할 수 있었다.

화산섬 안에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안에 또 섬이 있는데 그 마을사람들은 화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말을 타는 것을 도와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화산재로 뒤덮인 산길이외에 사방은 울창한 수목으로 덮인 것으로 보아 오래 동안 화산활동이 쉬는 산이라서 마치 사막을 탐험하는 것 같은 뜻밖의 경험을 했다.

얼마 전에 우리가 그러 했듯이 대부분의 필리핀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하고 있는 그 가치의 소중함이 그냥 생활의 일부로 익숙해져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한 사람( Luis R. Villafuerte )으로부터 바나나와 비슷한 식물 ABACA 로 옷과 생활용품은 물론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이나 의약품과 화장품, 기계부품까지도 생산해 낼 수 있는 산업으로 인해서 마닐라 마를 전 세계의 Fiber Material로 성공시킨 것을 알았을 때 그들 자신은 자국문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와 같은 자연자원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이 우리에게도 얼마나 소중한 가를 생각게 한 여행이었다.

 

 

                                                                                                            2013년 6월

                                                                                                            작성:전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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